내가 Time Slip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알지?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무척 열광했었어. 후속편까지 기다려 개봉 영화 보러갔고, 나중에는 비디오테잎으로 소장까지 했단다.

지금도 타임슬립류 드라마는 다 섭렵하고 있지. 진짜로 과거를 넘나들 수만 있다면, 과거의 울 엄니에게 압구정 땅과 분당 땅을 사두시라고 하고 싶고, 과거의 나에게는 결혼만은 하지 말라고 편지 써두고 싶지만 지금 내 새끼들을 생각하면 그건 못할 것 같아.

그런데 나의 미래는 별로 궁금하지가 않네. 미리 알면 재미가 없어서 인가봐... 미리 알고 대비를 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건 싫다.

쓰고 보니 순 내 욕심만 채우는 내용 뿐이다 ㅎㅎ.

지금은 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 감방에 잠입해서 여성과 아동 범죄자들을 몰래 마구 혼내줘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고, 보이스피싱범을 잡아다가 훔친 돈을 찾아 되돌려주고 싶다. 강도 살인범을 두드려 패주고, 요즘 성행하는 묻지마 범죄자, 스토커들도 한방에 날려주고, 권력에 기생해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혼내 주고 싶어. 쓰기만 했는데도 막 신난다!

솔직히 요즘같은 세상에는 투명인간이 필요한거 같아. 홍길동 같은 사람... 그래서 OTT '무빙'이 인기 있나봐. 꼭 같이 보자.

ㅋㅋㅋ 사실 모든건 나와 무빙을 같이 보기 위해 빌드업한 거 아냐?! 자꾸 볼라치면 싸우는 장면 나와서 무서워서 못 보고 있는데 말이야.

나는 한 가지 초능력을 얻는다면, 선택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싶어. 세상에는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잖아.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나라도 그들의 마음을 읽어서 치유해주고 싶어.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피드백이 메일로, SNS로, 카톡으로 전해져와. 내 에너지가 그들에게 전해져서 마음을 울렸다는 게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클래스다 보니 나만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들의 에너지를 내가 받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워. 그러니까 함께 수련해주는 분들은 내 눈빛과 목소리, 내 마음을 어쩌면 느낄 수도 있지만 난 반대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에 임하는지, 얼마나 절박한지, 그리고 얼마나 편안한지 알 도리가 없잖아. 그래서 난 사람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질래.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이게 그들이 원하는 건지 내가 먼저 알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어.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야. 나에게 사랑이란 단순히 무조건적인 마음이 아니라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거야. 그 사람의 역사, 환경, 가치관, 심지어는 그 사람도 모르는 사소한 습관까지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그 사람과 내가 하나가 되는 거야.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든, 인연을 거두든 우선 그 사람 존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해. 왜냐면 한 사람의 진정한 자아는 그 사람의 말과는 다른 경우가 많거든. 결국 들리는 말이 아닌 보이는 행동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게 되고, 오해가 쌓이고,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내게 만약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누군가를 이해하고 맞춰갈 수 있을 것 같아. 정작 나도 나를 모르겠지만 말이야 😅 무슨 말인지 알지?